양천관
전주에는 웨딩의 거리, 즉 웨리단길이 있다. 오늘은 여기에 새로 생긴 신상 맛집을 소개한다. 대만의 면요리를 주로 담은 곳이라 방문하기 전 상당히 기대가 큰 곳이다. 해외여행이 간절해진 요즘만큼 그때 그곳에서 먹었던 맛을 비슷하게나마 느끼고 싶은데 이런 해외 음식 전문점 오픈 소식은 늘 설렌다.
영업시간
063-282-2046
- 화요일 정기휴무
- 월, 수, 목, 금, 토, 일 11시 ~ 22시
- 브레이크 타임 15:30 ~ 17:00
- L·O 14:30/ 21:00
위치
양천관은 지도에 보이다시피 접근성이 좋은 웨딩거리와 객사길 사이에 위치해있다.
주차장
매장에 방문했을 때에는 웨딩거리 한쪽에다 주차를 했는데, 방문 후에 블로그 정보를 알아보니 매장과 가까이 있는 '신성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주차는 1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주차장을 둘러보면 별다른 표시와 사람이 안 계시는데 그래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주차장이 마련되어있는 곳은 언제나 부담이 덜한 것 같다.
방문 후기
외부
화려한 노랑이 나를 감싼다.
꽤나 눈에 띄는 외관이다. 아무리 길치라도 한눈에 알아볼 화려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왼쪽에는 매장 간판이 있는데 간판에 쓰여있는 '양천관' 뜻은 사장님께서 양천 허 씨라고 하신다. 출입문 위에 깨알같이 쓰여있는 '삼십사 세 손(三十四世孫)'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장인정신의 얼이 느껴지는 것도 같아 재밌다. 한자 투성이라 외관만 보고 있자면 여기가 무엇을 파는지 모를 법도 한데 간판에 그래도 한글이 보이니 반갑다.
그 옆 오른편에는 주방 구역인데 밖에서도 주방시설을 볼 수 있도록 크게 창이 뚫려있다. 주방 시설에 자부심이 있는 곳에서만 한다는 오픈 키친을 이렇게 대놓고 하는 곳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조리 시설을 모르고 먹는 것도 물론 맛있다면야 좋지만 확실히 이렇게 개방적인 시설을 보고 먹는 것은 안심도 되고 봐서 나쁠 게 없다면 되려 좋은 부분 같다. 음식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괜스레 한 번 보니 역시나 깔끔한 주방이었다.
내부
내부는 5~6 테이블 정도 되는 것 같다. 앞쪽은 일반적인 바 소파에 테이블이 있어 2인 이상 가족들이 와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자리고, 특색 있게 풀어낸 일자형 테이블도 뒷 공간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런 일자형 테이블은 혼밥도 용이하고 친구와 둘이 와도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해외에서 느꼈던 합석의 재미까지 담은 것 같아 좋았다.
그리고 일자 테이블이 있는 뒷 공간 안쪽에는 이 천막이 있는데 여기가 화장실이라고 한다. 천으로 가려놓은 게 꼭 가게 창고인 것 같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라 괜히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이용은 안 해봤다. 그저 천 색감이 예뻐서 사진만 찍었는데 화장실이었다니 못 들어가서 아쉽다.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게 마련해두었다고 한다. 어떤 매장이든 가게 안에 화장실이 마련되어있는 곳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메뉴판
심플한 메뉴판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메뉴판에 음식 가짓수가 많은 걸 선호하지 않는다. 자고로 맛집이라면 단 메뉴만으로 맛대맛 승부를 본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종류보다는 단메뉴의 맛에 집중하는 집인 것 같아 흡족하다.
살펴보자면 대표적인 우육탕면에 더불어 새우 완탕면과 갈비국수가 있고 사이드로 새우 물만두와 새송이버섯볶음이 있다. 전체적인 주메뉴들은 가격이 모두 9000원이고 면요리들은 곱빼기를 하면 3천 원이 추가된다.
특이하게 주류는 전부 외국산만 마련되어있다. 개인적으로 술을 못해서 반주를 못하는데, 330ml 맥주는 그런 면에서 참 적당한 양인 것 같다. 거기에 연태 하이볼도 있다. 중국 전통주인 연태고량주인데 한 번도 마셔보지 않았던 주류라 다시 보니 궁금해진다. 이런 요리들과 굉장히 합이 좋다고 하여 다음에 방문한다면 한 잔정도는 마셔보고 싶다.
전체적으로 한 끼를 생각하고 봤을 때 가격이 참 저렴한 것 같다.
요즘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어디 나가서 먹자니 최소 만원 이상이던데, 이곳은 학생들이 친구들이랑 와도 부담 없이 한 그릇 먹고 만원 한 장 내면 되니 요즘 같을 땐 이런 부담 없는 식사가 더더욱 간절해지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들과 후기
여기가 대만이야 한국이야
우리는 우육탕면과 새우 완탕면, 새우 물만두를 주문했다. 낮시간 대고 차를 타고 와서 당연히 술은 마시지 못하고 가볍게 식사만 했다.
우육탕면은 각종 향신료와 고기육수가 들어가 약간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해외에서 많이 드셨던 분이라면 거부감 없이 드실 맛이다. 느꼈던 맛으로는 깔끔하고 가벼운 우육탕면이었고, 사실 그냥 먹기보단 테이블 앞에 배치되어있는 라조유를 넣어먹으면 우육탕면의 맛은 두 배, 세 배로 확 뛰어오르는 것 같다. 꼭 첨가해서 먹길 추천한다.
함께 제공되는 푸주와 초고버섯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토핑 아래로는 아롱사태와 스지(소 힘줄)도 들어있는데, 들어있는 토핑만 해도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골라 먹다 보면 포만감이 장난 아니다. 남편은 라조유를 넣은 우육탕면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까지 말아먹었다. 개인적으로 면도 맛있었지만 마지막에 밥 말아먹는 기억이 인상 깊다. 이 정도면 대만 국밥이 아닌가. 다만 아이들이 먹기에는 처음 접하는 우육탕면 자체의 맛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그럴 줄 알고 우리 아들을 위해 주문한 새우 완탕면이다. 전체적으로 맛이 다 깔끔한 편인 것 같다. 닭 육수가 은은하게 감겨오는데 개인적으로 완탕면 국물과 얇은 면발이 제일 맛있었다.
이 메뉴가 매력적인 건 아이와 먹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아들은 요즘 들어 입맛이 부쩍 예민해진 터라 주는 유아식마다 뱉기 일쑤인데, 여기에 밥을 주니 국물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희한하게 외식을 하면 다 잘 먹는 아들이 야속하다.) 하지만 내가 먹어도 맛있는데, 역시 이런 모습을 보면 벌써 아이도 맛을 아는 것 같다. 심심한 듯 담백한 국물이 맛있어서 여기에 밥은 정말 잘 어울렸다. 서비스 테이블에 마련되어있는 밥통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다.
새우 완탕면 안에 들어있는 죽순도 부드럽고 직접 빚은듯한 새우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매력적이다. 후룩후룩 쉽게 넘어가고 안에는 새우 향 가득 머금은 탱글한 만두소가 정말 오래 생각이 난다.
새우 완탕면 속 만두를 아들이 거의 먹어서 내심 섭섭했는데, 메뉴에 쓰여있는 새우 물만두가 완탕면 속 새우만두와 똑같아서 내적 환호성을 질렀다. 얇지만 속이 꽉 찬 만두는 이런 만두가 진짜인 것 같다.
하지만 새우 완탕면과 결이 비슷해서 새우 완탕면과 새우 물만두는 같이 주문하기엔 다소 아쉬운 면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재방문한다면 못 먹어본 갈비국수와 함께 새우 물만두는 사이드 메뉴로 꼭 시킬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최근 알게 된 유명 우육탕면 집이 거리가 멀어서 못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주 가는 전주에서 발견해 기쁘다. 이런 다양한 음식점들이 생기고 있지만 앞으로 보다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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