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이모카세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모님이 주는 대로 먹는 순대와 내장수육이 아주 기가 막힌 맛집입니다, 사실 이 일대가 돼지 부속부위로 워낙 유명해서 궁금증을 못 참고 비 뚫고 한 번 방문해봤습니다.
일미 순대국
위치
- 서울대입구역 6번 출구 직진, 혜인약국이 보이면 안 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오른편에 보이는 <중앙 할인마트> 간판이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순댓국 집이 많이 모여있다.
영업시간
- ~23시까지/ 하지만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기에 전화 후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전화번호
- 02-883-7112
평일 16시에 방문한 모습이 이렇다. 들어가는 동시에 양 옆으로 북적거린다.
아마 봉천동, 신림동, 서울대입구 주변에 사시는 노인 분들이 여기로 모여 식사도 하시고 술자리도 갖는, 흡사 아지트 같은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마다 술 없는 곳이 없고, 막걸리 6병은 기본에 조용할 틈 없는 그런 화끈한 곳. 무려 이 날은 태풍 힌남노가 온다는 소식에 비바람이 상당했는데도 모든 가게들이 거의 만석이라고 보면 된다.
메뉴/가격
차마 홀은 아기를 데리고 먹을만한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포장으로 부탁드렸다. 협소한 공간이라서가 아니고, 4인 테이블 8개가 양 옆으로 쭉 있는 가게인데 술 마시며 언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라 무서워서 용기가 안 났다! (사장님은 너무 친절하다.)
주문한 메뉴는 내장국밥(7000원), 모듬 수육(15000원)이다.
포장이 나오는 데까지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기다리는 체감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맛있는 집이 맞다.
부속부위 내장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려봐야 할 이모카세 맛집이 분명하다.
포장을 받고 나서 거의 30분 뒤에 먹었는데도 저 윤기가 자르르한 게 기가 막히다. 특히 돼지고기는 지방의 고소함이 매력이라 생각을 하는데, 수육에서 돼지 지방의 아삭함과 꼬득한 껍질이 조합이 아주 훌륭하다. 순대도 깔끔한 당면 순대가 아니라 적당히 선지가 들어가 있어 전체적으로 은은한 돼지 향이 난다.
깔끔하고 특유의 돼지 누린내를 못 드시는 분들이라면 안타까운 집이다. 원래 돼지 부속, 내장수육은 오히려 돼지 냄새가 좀 나줘야 먹는 맛이 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내장탕은 물 반 내장 반이다.
처음 내장탕을 보고 순 물밖에 없네? 했지만 한 주걱 휘두르니 곱창이 왜 이리 많이 딸려오는지 웃음이 나오더라.
진한 맛은 아니고 깊은 맛이 있는 것도 아닌 맑은 내장국 느낌이다. 깔끔하게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기름기가 많은 수육과 함께 했을 때 개운하게 씻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사실 '일미순대국' 집도 워낙 사람이 많은 맛집이 맞지만, 옆 옆집 '산골'에서 시켜먹어보고 싶었는데 재료 소진으로 여기서 포장을 하게 됐다. 못 먹어봐서 더 궁금할 뻔했는데, 사실 돼지 부속이 맛집이면 얼마나 차별성이 있을까 싶어 여기서 먹은 걸로 만족한다.
부속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진짜 달려가야 한다. 서울 핫플레이스 속 작은 시장 골목 안에 이런 맛집이 있는 건 감사해야 할 일이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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